본 대회는 바둑을 좋아하는 대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手談을 통해 동문 간의 情을 나누고, 반가운 얼굴들과 마주 앉아 오묘한 바둑의 세계에 빠지고 夢幻의 迷路를 함께 걷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 누구라도 이런 상큼한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따뜻하게 호응을 해주시고 열렬하게 성원해주시는 1회 선배님들의 마음 씀씀이를 접할 때마다 저희 후배들은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 기회에 애기가 동문 여러분들께도 행여나 하는 노파심에 告합니다.
바둑을 좋아하는데 대국 상대방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거나, 이 실력으로 그런 데 나갈려니 쪽 팔려서, 에이! 인터넷에서 한 판 두면 되지 뭐... 등등 모두가 소극적인 발상으로 여겨집니다. 지금부터라도 밝은 태양이 비추는 달구기우회로 얼굴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선후배들이 정겹게 지내고, 치열하게 승부를 겨룰 수 있는 棋友가 있는 이 곳! 神仙이 노는 곳 아닙니까? 財力과 權力은 필요 없습니다. 오직 푼돈의 당일 회비만 있으면 됩니다.
어서 오십시오! 여러 선후배님!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시 대국장으로 시선을 돌리겠습니다.
A조는 1회 김봉영,정만진,정태규선배님, 8회 조영돈선배님, 9회 남경철선배님, 10회 이수준,임정고,허남거선배님, 11회 이상문,장지근선배님, 13회 신원오,이문국,임규만선배님, 15회 정계용 등 14명이 우승을 향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었고,
B조는 1회 권태종, 안장권, 이승평선배님, 2회 서상전선배님, 7회 김정동, 송승률, 황준영선배님, 13회 권재현선배님, 15회 황창순 등 8명이 일합을 겨루었습니다.
이기고 싶은 욕망과 지기 싫은 오기가 첨예하게 부딪친 한 판 한 판이었지만, 승부라는 것이 누군가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서 아쉬움과 여러 사람의 축하를 받으면서, A조 우승은 강호의 소리 없는 암살자 11회 장지근선배님, 준우승은 대고의 Gentleman 1회 김봉영선배님이 차지하셨습니다. 그리고 B조는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7회 박희주선배님이 우승을, 바둑계의 황소 15회 황창순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수상자에게 다시 한 번 더 축하 말씀 드리고, 당일 대국을 통해 이들로부터 얄궂게 희생당한 대고 棋客들의 감투정신에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위해 애쓰신 기우회장 이시형님(7회), 응원 차 내원하신 13회 옥무석, 김용문선배님, 15회 오의상, 이기석, 이재호님에게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기우회에 처음 나오신 2회 서상전선배님과 늘 애정을 갖고 참석하시는 3회 이기순선배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회장 밖 소식>
대회 종료 후 18시부터 기원 아래 1층 감자탕 집에서 소주와 막걸리를 곁들이면서 즐거움을 더 했고, 일정이 있는 일부 동문들이 회식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시형회장님이 준비해 온 와인 분위기에 취해 그 마저도 잊어 버렸다고 한다. 끝.
